사소한 간식이 쉽게 결정되지 않았던 이유
예전에는 간식이 이렇게까지 고민거리는 아니었다. 배고프다 하면 과자 하나 꺼내주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단맛이 너무 강한 건 아닌지, 손에 묻어 여기저기 끈적이지는 않을지, 먹다 흘려서 옷을 버리지는 않을지까지 자연스럽게 따지게 됐다. 마트에서 파는 간식 앞을 몇 번이나 서성이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날도 많았다. 그러다 문득 카페에서 봤던 작은 크기의 츄러스가 떠올랐다. 크기가 작아 부담 없어 보였고, 집에서 만들 수만 있다면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첫 미니 츄러스
처음부터 잘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손이 갈 줄은 몰랐다. 반죽이 너무 묽어 기름을 잔뜩 먹기도 했고, 반대로 너무 되직해 짜내기도 힘들었다. 크기가 작으니 금방 익을 거라 생각했는데, 겉만 타고 속은 덜 익은 경우도 있었다. 몇 번을 실패하면서 깨달은 건 미니 츄러스는 대충 만들면 바로 티가 난다는 점이었다. 대신 감이 잡히고 나니 결과가 안정적으로 나왔다. 시중에서 파는 츄러스보다 단맛은 훨씬 줄었고, 막 튀겨냈을 때의 바삭함은 비교가 안 됐다.

흔히 아는 츄러스와는 조금 다른 선택
보통 츄러스라고 하면 길게 짜서 설탕을 듬뿍 묻히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 방식은 카페 디저트로는 좋지만, 아이 간식으로는 늘 마음이 걸렸다. 그래서 반죽 자체에는 설탕을 거의 넣지 않고, 겉에 묻히는 양도 최소로 조절했다. 길게 짜지 않고 짧게 끊어 튀긴 것도 의도적인 선택이었다. 한입 크기라 아이가 혼자 먹어도 부담이 없고, 부러지거나 떨어뜨릴 일도 줄었다. 일반적인 방식이 보기 좋은 디저트라면, 내가 선택한 방식은 생활에 맞춘 간식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 번쯤 추천하고 싶다
• 아이 간식이 늘 고민으로 느껴지는 집
• 시중 간식의 단맛이 부담스러운 경우
• 주말에 집에서 소소하게 만들어볼 메뉴가 필요한 분
• 대량이 아닌 소량 간식을 원하는 경우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한 번 만들어두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집에서 만들어본 미니 츄러스 레시피 정리
준비 재료
• 물
• 버터
• 밀가루
• 달걀
• 소금
• 설탕
• 식용유
• 시나몬 가루(선택)
만드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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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물과 버터, 소금을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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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밀가루를 넣어 빠르게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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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약불에 올려 반죽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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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김 식힌 뒤 달걀을 나눠 넣어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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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주머니에 담아 짧게 짜서 튀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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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빼고 설탕을 가볍게 묻힌다.
반죽이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달걀을 넣으면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이 과정만 조심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간식 하나로 달라진 분위기
미니 츄러스는 대단한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간식 하나에도 선택과 이유가 생긴다는 게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아이가 잘 먹는 것도 좋았지만, 내가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알고 있다는 점이 더 컸다. 물론 튀김이니 자주 만들 메뉴는 아니다. 다만 가끔은 이런 선택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방식으로도 한 번 시도해볼 예정이다.